초경량 노트북은 일반적으로 무게가 1Kg 미만인 노트북을 의미합니다.
이 분야의 시초는 아마도 애플의 맥북 에어 (Macbook Air)가 아닐까 싶은데요, 기존에 저장 매체로 사용하던 HDD 대신 SSD가 등장하면서 저장 매체 무게와 두께도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전력 소모도 적어지면서 배터리도 작게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애플 뿐만 아니라 LG 그램, 삼성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 등 정말 가벼운 노트북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무게도 가볍고 두께도 얇아서 가지고 다니기도 좋지만, 일단 간지가 납니다. ㅎㅎㅎ
문제는 가격입니다. 초경량 노트북들은 일반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섣불리 구매하기엔 너무 고가라 많이 망설여지는데 어떤 기준으로 구입을 결정하면 될까요?
초경량 노트북을 살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에게, 구입 전 생각해 봐야 할 5가지 사항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이번에 제가 가벼운 노트북이 필요해서 이것저것 살펴보는데 보니까 고민해봐야 할 요소도 많고, 비교할 모델들도 많이 있더라고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1번부터 순서대로 보시고 자신이 정말 초경량 노트북이 필요한 건지, 다른 노트북을 구입하는 게 나을지 한번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1. 초경량 노트북이 정말 필요할까?
가장 먼저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초경량 노트북을 고르기 전에 내가 노트북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데스크톱이나 일반 노트북이 아니면 안 되는지 먼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초경량 노트북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요소들이 생략되거나 축소된 경우가 많습니다. 데스크톱에 비해서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노트북 대비해서도 그렇습니다. 반면에 가격은 오히려 더 높은 경우가 많죠. 해서 내가 정말 초경량 노트북이 필요한 게 맞는지 스스로 생각해봐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초경량 노트북은,
- 집에 메인 PC가 있고 (데스크톱 or 일반 노트북)
- 노트북을 가지고 외부에서 작업할 일이 많고
- 자차로 다니기보다 뚜벅이 생활을 주로 하며
- 고사양 게임보다는 단순 문서 작업이나 웹서핑 위주로 하시는 분들
이런 분들에게 적합한 모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초경량 노트북은 성능적인 이유로 주로 서브 노트북으로 이용합니다. 집에 메인 PC로 쓰는 데스크톱 or 노트북이 하나 있는 상황에서 이동 시 작업할 용도로 많이 쓴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렇다고 성능이 많이 딸린다는 뜻은 아니고, 고사양 게임이나 메모리 많이 잡아먹는 프로그램 등을 돌릴 때 버거울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성능적인 측면보다 이동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초경량 노트북은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저도 집에 얇고 가벼운 노트북이 있긴 한데, 와이프가 가지고 다니면서 일하기에 좀 무거워해서 초경량 노트북으로 하나 장만했는데, 너무 만족해 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 와이프는 주로 지하철 타고 걸어서 다니는 환경이라 그 차이를 더 크게 느끼고 있고요, 전에 노트북 가지고 다닐 때는 어깨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고 그랬는데, 지금은 잘 가지고 다닙니다. ㅎㅎ
해서 여러분들도 일단 초경량 노트북이 필요한 상황인지 먼저 잘 생각해보시고, 필요하다고 판단이 섰으면, 아래와 같이 세부적으로 체크해 봐야 사항들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2. 무게와 배터리 용량은 반비례
앞서 말씀 드렸듯이 초경량 노트북은 일반적으로 무게가 1kg 미만입니다. 이렇게 가볍게 만들면서 양보해야 하는 것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배터리입니다.
초경량 노트북은 일반 노트북 대비 적은 용량의 배터리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저전력 기술도 많이 발달해서 완충 시 8~9시간 사용하는 노트북들도 있고, 일반적으로 충전기를 같이 들고 다니기에 큰 문제는 없을 거 같습니다. 다만 배터리 용량이 적을 수 있다는 점은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팁을 드리면, 노트북 무게를 보고 고르실 때 충전기 무게도 같이 고려하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간혹 노트북 자체 무게는 얼마 나가지 않는데, 그에 반해 무거운 충전기 어댑터를 사용하는 모델들이 있는데요, 같이 들고 다녀야 한다면 초경량 노트북 구입하는 매리트가 반감하게 됩니다.
해서 노트북 충전 방식에 ‘PD방식‘으로 되어있는 모델들을 추천 드립니다. PD방식은 요즘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USB-C타입 충전기 형식으로 되어있어, 가볍기도 하지만 핸드폰 충전기를 중복으로 들고 다닐 필요 없어 훨씬 편리합니다. (동그란 잭 형태로 된 어댑터 충전 방식은 보통 DC방식으로 쓰여 있습니다.)
3. 고사양 게임 구동은 어려움
초경량 노트북은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성능이 낮은 CPU와 GPU를 사용합니다.
요즘은 i7 CPU를 장착한 초경량 노트북도 있긴 합니다만, 특히나 게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래픽 카드의 경우는 강력한 GPU가 필요한데 초경량 노트북은 이러한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러한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는 경우 발생하는 발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초경량 노트북은 얇고 가볍게 만들기 위해 내부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열이 많을 수 있는데요, 특히 이런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면 CPU와 GPU가 많은 열을 발생시키게 되고, 내부 공간이 부족하면 열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노트북 내부에 고이게 되어 이로 인해 노트북 과열과 함께 성능이 저하되거나 심한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발열이 심한 노트북의 경우는 쿨링팬 위에 놓고 작업하는 것도 고려해 보셔야 할 거 같습니다.
4. 내부 확장성 및 외부 포트 부족
이 부분은 간단한 작업을 요하는 라이트 유저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초경량 노트북은 대부분의 주요 부품들이 온보드(On-Board) 형태로 되어있고 확장을 위한 추가 슬롯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메모리의 경우도 4GB, 8GB 같이 고정되어 있고, SSD도 256GB, 512GB, 1TB로 고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구매하기 전에 미리 생각해서 적합한 모델로 구입해야 합니다. (참고로 Windows 자체에서 사용하는 메모리 및 저장 공간을 고려했을 때, 최소 8GB RAM, 512GB SSD 이상을 추천드립니다.)
외부 포트도 요즘은 USB-C 포트 1~2개를 적용하고, HDMI나 유선 LAN 포트 같은 것들은 생략되어 있는 경우도 많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5. 작은 사이즈의 디스플레이
초경량 노트북은 1kg 미만의 무게를 위해 디스플레이 사이즈도 작은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13~14인치 정도가 많이 있는데요, 작은 디스플레이를 사용함으로써 휴대성은 좋아지지만 가독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실제로 구매할 모델을 매장에서 미리 확인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일부 모델 중 AMOLED 패널을 채용한 경우, 화질이 선명하고 무게가 가벼워지는 장점이 있으나 번인(오랜 기간 사용 시 디스플레이에 잔상이 남는 현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이 부분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초경량 노트북 구입 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 5가지를 말씀드려 봤습니다.
이 외에도 구매에 고려해야 하는 부분들은 많이 있겠지만, 요 정도 만이라도 먼저 생각해 보시고 모델을 고르시면 선택이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이 가격인데, 저 같은 경우는 보통 미리 사고 싶은 모델을 정해 두었다가 신모델이 나오면 바로 그전 모델 단종 되기 전 세일 할 때 구입을 하는 편입니다.
또는 서브 노트북으로 구입하는 경우 중고 노트북도 고려해 볼만합니다. 요즘은 잘 찾아보면 미개봉 상품도 저렴하게 내놓는 경우도 있어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 같은 플랫폼을 자주 확인해 보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모쪼록 노트북 구입 시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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